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신고해 포상금을 받는 사람을 이른바 '식파라치'라고 하죠.
순기능이 많지만, 포상금을 받기 위해 사기를 치는 식파라치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마트 주인들이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식파라치'가 직접 찍은 고발 영상입니다.
마트 안을 성큼성큼 걷다 육포 코너에 도착합니다.
「별안간 한 제품에 표기된 날짜를 비추는데 유통기한이 엿새나 지났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뒤에 진열된 것들과 다른 회사 제품인데다 꺼낸 곳도 선반의 윗부분입니다.
유통기한이 이미 지난 제품을 직접 갖다놓고 우연히 찾은 것처럼 고발한 뒤 마트 주인을 협박했다 결국 들통이 났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이거는 무조건 바꿔치기한 것이다. 초점을 거기다 맞추고 수사를 했거든요."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서울 성북구의 한 마트입니다. 이곳의 식파라치는 단 5분 만에 유통기한이 지난 두부를 찾았다고 구청에 신고했습니다."
「이 식파라치는 불과 이틀 만에 서울 성북구 내 마트 11곳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신고해 역시 조작 의혹을 불러일으켰습니다.」
▶ 인터뷰 : 이병창 / 피해 마트 주인
- "조작한 걸 숨기기 위해 CCTV 용량이 15일이란 것을 미리 알고 한 달 뒤에 구청에 신고했습니다."
행정처분을 맡은 서울시는 해당 식파라치가 사기성이 짙다며 신고된 마트 주인 8명의 과징금을 85%나 깎아줬습니다.
이런 사기성 '식파라치'로 인한 다툼이 계속 늘면서 서울시에만 마트 주인과 식파라치 간 행정심판이 지난해 15건이나 진행됐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