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를 훔치고 나서 개조까지 해 되팔아 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마련한 돈으로 피자집을 내려고 했다고 합니다.
오태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자정 무렵,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한 남성이 오토바이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잠시 뒤 덮개를 걷어내더니 오토바이를 끌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20대 김 모 씨는 재작년부터 동네 선후배들과 함께 서울 전 지역을 돌며 오토바이를 훔쳤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비슷한 키를 이용해서 맞는 거는 가져오고, 안 맞는 거는 (포기하고) 돌아가는…."
김 씨가 훔친 오토바이는 모두 55대.
시가로 1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중고 가격이 비싼 소형 외제 오토바이가 주요 타깃이었습니다.
▶ 인터뷰 : 엄길주 / 서울 성동경찰서 강력3팀장
- "보통 소형오토바이는 학생들이 훔쳐서 타고 다니다 버리는데, 이번 사건은 특정기종만 노려서 전문적으로…."
▶ 스탠딩 : 오태윤 / 기자
- "훔친 오토바이를 판 돈으로 피자가게를 차린 이들은 개업을 코앞에 두고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습니다."
김 씨는 다른 지역에서 피자가게를 운영했지만 벌이가 시원치 않자, 목 좋은 곳에 가게를 새로 열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5tae@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