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제재 결의에 대해 북한 주민들은 아무렇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작 북한의 관영 매체들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쉼 없이 돌아가는 방직 기계들.
여자 직원들도 일에 여념이 없습니다.
어제(3일) UN의 대북제재 결의가 채택된 뒤 북한 평양의 모습을 미국의 한 방송이 담았습니다.
공장 직원은 유엔의 대북 제재가 북한에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리로남 / 김정숙 방직공장 기술자
- "우리는 두렵지 않습니다. 보시다시피 우리는 완전히 국산화된 우리식의 생산공정을 꾸려놓고 인민 생활 향상에 필요한 여러 가지 가방천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오는 5월에 있을 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김정은이 전 북한 주민들의 역량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한 '70일 전투' 표어가 보입니다.
표어 앞을 지나는 평양 시민들의 발걸음에서는 제재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묻어나옵니다.
▶ 인터뷰 : 송효일 / 평양 시민
- "반세기 이상 미국의 제재 속에 살아온 우리에게는 그 어떤 제재도통하지 않으며 앞으로 우리는 자강력에 의하여 이 땅의 강성국가를 기어이 일으켜 세울 것입니다."
북한이 이처럼 외신의 주민 취재를 허용한 건 국제사회 제재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입니다.
아직 북한은 대북 제재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제재에 영향을 받지 않는 척하면서 내부에서는 북한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 보인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