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나 독서실은 너무 조용한데 클래식 음악이 나오고 적당한 소음(화이트 노이즈)이 있고 쾌적해 공부가 잘 됩니다. 카페에 비해 조용하고 카페 이용시 커피에 디저트까지 하루에 1만원은 쓰게 되는데 한 달(월 22만원)로 따지면 가격도 비슷해 3개월전부터 이용하고 있습니다.”(신도림 카페큐브를 이용하는 공무원시험 준비생 정수정씨·28)
독서실·도서관보다 분위기있고 카페보다 조용한 나만의 프리미엄 스터디장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 두 곳의 약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모아놓은 월 20만원 초반대의 신개념 카페 또는 공부방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4일 디큐브 카페큐브에 따르면 2013년 오픈이후 2년만에 평균 월 회원이 2배 넘게 늘어 85명에 달했다. 2시간·3시간·6시간 등 일 회원자수 역시 2년만에 60% 가량 늘어 727명에 이른다. 프리미엄 독서실 열풍을 주도하는 토즈 스터디센터 역시 2012년 가맹점 사업 시작후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며 지난해(9만5379명) 등록자수가 2012년(5341명)의 18배에 달한다. 2013년에 15개 였던 스터디센터는 10배 가량 늘어나 140개에 이른다.
신개념의 프리미엄 스터디장소의 인기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풀이된다. 우선 도서관·독서실 또는 카페가 가진 한계를 장점으로 극대화했다는 분석이다. 도서관·독서실의 경우 책상과 스탠드 등이 일반적으로 낙후돼 있고 답답해 쾌적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지리적으로도 역세권이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접근성도 떨어진다. ‘4년제 대학 졸업 6년 시대’에 졸업을 유예한 취업준비 대학생들이 찾기에는 눈치가 보이기도 하다. 도서관·독서실을 벗어난 이들이 주로 찾는 카페 역시 만족스럽지 못한 측면이 있다. 취준생 등이 카페로 몰리며 예전만큼 조용하지도 않고 최근 일부 카페들이 장시간 공부하는 소위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의 출입을 제한하는 등 눈치가 보이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반면 카페큐브는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15층에 위치해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며 두 곳 모두 커피와 음료, 스낵 등이 구비된 미니바를 갖추고 있다.
신개념 프리미엄 스터디장소가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개인 프라이버시가 잘 지켜지고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페큐브는 입장시 받은 출입카드가 있어야 각 스터디장소에 출입이 가능하며 토즈 스터디센터의 경우 지문인식으로 출입할 수 있다. 카페큐브의 경우 음악의 종류를 달리해 장소를 두 곳으로 구분했고 토즈 스터디센터는 개개인을 총 7가지 학습유형으로 나눠 5가지 공간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그림이나 색을 이용해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시각학습유형을 가진 사람은 이에 맞도록 시각적인 안정감을 주는 학습공간(크리에이티브룸)에서 공부할 것을 제안한다.
이에따
[강봉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