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벤츠 승용차를 공동구매하면 4분의 1 가격에 살 수 있다고 속여 수십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알고 보니 다단계 사기였는데, 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가 100명이 넘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 우동의 한 사무실.
50살 김 모 씨 일당이 벤츠 공동구매 회원을 모집한 곳입니다.
6,800만 원짜리 벤츠 E클래스를 4분의 1 가격인 1,750만 원에 살 수 있다는 말에 넉 달도 안 돼 수백 명이 몰려들었습니다.
▶ 인터뷰(☎) : 벤츠 구매 사기 피해자
- "(외제)차를 사려면 몇 년 고생해도 잘 못 사는데, 차를 받아갔다는 얘기는 들었어요. 귀가 얇아서…."
그런데 조건이 있었습니다.
첫 가입자가 2명의 회원을 더 모집하고, 다시 그 사람들이 2명씩 사람을 끌어들여 총 7명이 모이면 벤츠 1대를 주기로 한 겁니다.
알고 보니 공동구매를 빙자한 다단계 사기였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들은 공동구매를 하면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심리를 이용한 것인데, 실제 1,750만 원에 차를 산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애초부터 벤츠 공식 딜러사와 구매계약 자체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상동 /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피해자가 많은 신종 범죄 수법으로 이는 대국민 사기극으로 판명되었고…."
확인된 피해자만 176명, 이 가운데 117명은 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할 처지입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전국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psh0813@hanmail.net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