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명문 사립대 대학원에서 선배가 후배를 3년 동안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골프채로 때리고, 변기 물을 마시게 했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학원생 유 모 씨의 악몽은 2012년 9월 대학 때부터 알고 지낸 선배 김 모 씨와 논문을 함께 쓰면서 시작됐습니다.
김 씨는 논문 내용이 부실하다거나 작업 중에 졸았다는 이유로 유 씨에게 3년 동안 폭행을 일삼았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이 곳은 대낮에도 인적이 드문 공원입니다. 김 씨는 자신의 집 근처인 이곳 공원으로 유 씨를 불러내 골프채로 수차례 때렸습니다."
가해자는 폭력배나 다름없었습니다.
▶ 인터뷰 : 유 모 씨 / 폭행 피해자
- "영상통화 연결해서 변기에 머리 박게 할 때도 화면에 다 보여야 되고 변기물 마시는 것도 다 보이게 찍어야 되고…."
욕설은 기본이고 지하철로 이동할 때는 역을 지날 때마다 보고하게 했습니다.
맞아서 귀가 퉁퉁 붓고 온몸에 피멍이 들어도 수도권 사립대 교수인 김 씨의 아버지가 취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대를 놓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유 모 씨 / 폭행 피해자
- "내가 비록 국내 박사를 하더라도 이분들의 인맥의 도움을 받으면 그래도 강사라든가 교수를 할 수 있겠구나."
검찰은 후배에게 폭행과 가혹행위를 일삼은 김 씨를 조만간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