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다툼 끝에 아버지를 살해하고 야산에 암매장한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암매장을 도운 건 다름 아닌 피해자의 아내였습니다.
민경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들이 들것에 뭔가를 실어 산비탈을 내려옵니다.
30대 이 모 씨가 지난 1월 살해한 아버지의 시신입니다.
이 씨는 당시 술에 취한 아버지가 자신에게 "쓰레기"라고 욕을 했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그날 부인하고 (피해자가) 이렇게 말다툼하는 소리만 듣고 아들은 왔는지 안 왔는지 그건 몰라요."
이후 시신은 비닐과 이불로 쌓여 집 안에 방치됐습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이 씨는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의 시신을 인근 야산에 암매장해 범행을 숨기려 하기도 했습니다."
어머니 조 모 씨는 남편이 여행을 갔다 돌아오지 않는다며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하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그러나 숨진 이 씨가 지난 10년 동안 여행을 다닌 적이 없다는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이 주변 CCTV를 분석하면서 범행이 밝혀졌습니다.
▶ 인터뷰 : 한광규 / 경기 시흥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 "신고자 진술이 좀 모순점이 많아서 바로 내사 착수했고 CCTV분석, 탐문수사…. 현장에서 혈흔 반응을 확보하고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부인과 아들을 긴급체포하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