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도심 속에 갇혀 지내다 보면 고요한 공간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조용히 나를 돌아보고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 싶은 순간이 있다.
도시의 소음과 바쁜 일상에 지쳤다면 고요한 공간이 있는 세계로 훌쩍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무음모드’가 그리운 이들에게 세계의 고요한 여행지 몇 곳을 추천한다.
◆ 크로노츠키 자연보호구역
러시아 크로노츠키 자연보호구역은 캄차카반도 동부에 위치하며 태평양과 맞닿아 있다. 광활한 대지에 화산과 삼림, 툰드라, 하상이 펼쳐져 있고 700마리가 넘는 갈색 곰이 살고 있다. 스텔러바다사자, 홍연어, 무지개송어를 비롯한 많은 생물 종을 볼 수 있다. 이 지역은 유라시아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이기도 하다. 280만 에이커의 지역으로 오직 과학자들과 극소수의 여행객들만 탐험이 가능하다.
◆ 미국 애리조나 그랜드캐니언 동굴
미국 애리조나에 위치한 그랜드캐니언 동굴에서는 가장 조용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지하 70미터 아래의 공간에서 세계에서 가장 깊고, 조용한 호텔방을 빌릴 수 있다. 호텔 투숙객 외에는 아무도 거주하지 않는 미국의 가장 큰 건조 동굴에서 하룻밤을 지내다 보면 자신만의 세계에 빠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어두운 동굴 속에 형형색색의 등불이 놓여 있고, 동굴 벽과 바닥의 흰색 칼슘 결정체들이 반짝이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 미국 워싱턴 올림픽 국립공원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올림픽 국립공원은 독특한 온대 우림 서식처로 유명하다. 풍부한 빙하로 덮인 봉우리와 태평양 연안의 황야를 포함하고 있다. 광대한 원시림에 둘러싸인 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 여러 가지 기후가 공원 내 어우러져 다양한 생태환경을 엿볼 수 있다. 리버 트레일을 따라 5킬로미터를 등산하는 원스퀘어인치에서 이끼 낀 통나무들과 연어색 바위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즐길 수 있다.
◆ 캐나다 그래스랜즈 국립공원
그래스랜즈 국립공원은 몬타나 국경을 따라 서스캐처원주 남쪽에 위치해 있다. 독특한 자연경관과 기후가 나타나며, 캐나다에서 검정꼬리를 가진 프레리개 무리들의 유일한 서식지이자, 북미산영양, 홍갈색매, 프레리방울뱀, 작은뿔도마뱀 등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독특한 지형과 지질학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야영과 부대시설 등의 설치가 금지돼 있다. 그래스랜즈 국립공원에서는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풀이 바람이 스치는 소리만이 들리는 고요함을 느낄 수 있다.
◆ 태국 수안 모크 사원
태국에서 단 두 군데뿐인 명상 센터 중의 하나인 수안 모크는 불교 명상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는 이들에게 10일간의 명상 훈련을 제공한다. 불교 교리에 대한 담화와 명상 수련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간에 간단하고 맛있는 식사를 세 차례 제공한다. 10시에는 기숙사의 전기가 나가 인공적인 불빛이나 각종 전자기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참가자들은 값싼 식사 외에는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수안 모크 사원에서는 바쁜 일상에 쉼표를 찍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한국 강원도 점봉산 곰배령
해외로 가기 힘든 이들에게는 국내의 고요한 여행지로 떠나 볼 것을 추천한다. 곰배령은 강원도 인제군에 점봉산에 위치한다. 설악산과 마주하고 있는 점봉산은 ‘활엽수가 이룬 극상의 원시림’이라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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