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겨우 두 달 된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20대 부부의 현장검증이 어제 진행됐습니다.
그동안 고의성을 부인했던 아빠는 결국 아이를 일부러 떨어뜨렸다고 자백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앵커멘트 】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었습니다.
말도 못하는 갓 난 딸을 모진 학대 끝에 숨지게 한 아빠와 엄마는 짤막한 한 마디만 남기고 현장검증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아빠 박 모 씨
- "이러다가 아기가 죽겠다는 생각 안 하셨어요?"
- "죄송합니다."
아기가 숨진 집 주변의 분위기는 상기됐습니다.
현장검증이 진행된 집 앞에는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 100여 명이 비정한 아빠와 엄마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현장음)
얼굴을 공개하라. 공개하라. 공개하라. 살인죄를 적용하라.
당초 단순 학대치사로 두 사람을 체포한 경찰은 아버지 박 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했습니다.
사망의 직접 원인이 된 아기가 바닥에 떨어진 일에 대해 줄곧 '고의는 없었다.'라고 주장해온 박 씨가 '사실은 짜증이 나서 일부러 그랬다.'라고 자백한 겁니다.
엄마에게는 유기와 방임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수사를 마무리한 경찰은 오늘 이번 사건을 검찰로 넘길 예정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naver.com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