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파헤치기] 분당 예비군 실종 사망 미스터리 3
경기도 분당에서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귀가 중 실종된 신 씨가 결국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그는 17일 한 건물 지하 주차장 귀퉁이 기계실에서 군복을 입고 목을 매 숨졌습니다.
신 씨의 죽음을 보면 의심스러운 대목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사건의 의문점 3가지를 짚어봤습니다.
1. 집에서 가까운 번화가에서 종적을 감춘 신 씨
29살 예비군 신 씨가 행방을 감춘 건 지난 10일 입니다. 당시 신 씨는 한 초등학교 앞에 설치된 CCTV에서 마지막으로 포착됐습니다.
영상을 보면 신 씨는 분당 구미동 주민센터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고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습니다.
이때 시각이 오후 5시 45분. 요즘 일몰 시간이 6시 40분임을 고려했을 때 해가 지지 않은 오후, 아직은 어두워 지기 전이었습니다. 게다가 식당, 학원, 극장 등 있는 번화가에서 홀연히 사라진 것입니다.
↑ 분당 예비군 실종 |
경찰이 이 일대의 수색을 벌이고 관련 제보도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안타깝게도 어제 오후 2시, 한 건물 지하 1층 기계실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 됐습니다. 집에서 직선거리 450m인 가까운 곳입니다.
2. 양손이 등 뒤로 묶인 신 씨, 자살? 타살?
신 씨는 발견 당시 군복을 입고, 흰색 끈으로 목을 매 숨져 있었습니다. 신 씨의 양손은 등 뒤로 묶여 있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신 씨의 시신에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자살이냐 타살이냐를 두고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손을 뒤로 결박하는 것이 가능하냐며 타살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과 자살을 위장한 타살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한쪽에서는 신 씨가 강제로 끌려갔다면 몸싸움이 벌어져 외상이 남았을 것이라며 자살 가능성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 분당 예비군 실종 사진=연합뉴스 |
또 손이 뒤로 묶여있긴 하지만, 매듭을 만들어 놓은 뒤에 등 뒤쪽으로 손을 집어넣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재연 결과 혼자서 양손과 발, 가슴을 묶고 목을 매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조력자가 있을 경우 훨씬 수월하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3. 시신 국과수 부검 의뢰…사건의 실마리는 '매듭'
현재 신 씨의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은 결코 자살을 했을리가 없다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정황을 보면 자살할 사람이곤 믿겨지기 어렵습니다.
자살을 마음먹은 사람이 예비군 훈련에 참가한 것, 또 훈련 다음 날 친구들과 생일 파티를 계획하고 있었다는 것, 또 배송받을 택배가 있었다는 점, 게다가 신씨의 성격이 밝았고 평소 회사 동료들과도 관계가 원만했던 점을 고려하면 신 씨의 자살 가능성은 더욱 낮아보입니다.
경찰은 현재 신 씨의 시신을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또 신 씨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열쇠가 매듭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 분당 예비군 실종 사진=연합뉴스 |
매듭 모양을 정밀하게 분석해서, 스스로 묶을 수 있는 매듭이라면 자살로 볼 여지가 크고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가 결박했거나 결박을 도왔을 수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밖에도 신 씨의 주검이 발견된 CCTV의 시간대를 넓혀 수사할 방침이고 건물 지하에 신 씨 말고 또다른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건 명쾌하게 밝혀지길…
사건은 신 씨 누나의 적극적인 제보로 알려졌습니다. 가족들은 SNS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고, 거리에는 신 씨를 찾는 포스터가 붙여졌습니다. 하지만 신 씨의 사망 소식 이후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고인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고 가족에게 고통까지 주고 있습니다. 부디 명쾌한 수사로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해 봅니다.
↑ 분당 예비군 실종 사진=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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