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오래되고 위험한 아파트를 아십니까?
영화촬영장소로도 유명한 정릉 '스카이아파트'인데요, 철거 계획안이 나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정릉동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아 이름 붙여진 '스카이아파트'.
하지만 세련된 이름과는 달리 1969년 지어진 낡은 아파트는 폐허를 방불케 합니다.
무너질 듯한 건물은 철기둥이 지탱하고 있고 벽 곳곳은 뜯겨나가 철근 속살을 드러냅니다.
40년 넘게 살았다는 주민의 집에 들어가 보니 천장에 난 금을 테이프로 겨우 가리고 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스카이아파트' 주민
- "물이 새서 내려와서 이렇게 벽이 다 썩고 그랬는데…. "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아파트 옥상입니다. 바닥의 금 때문에 틈이 벌어져 난간이 앞으로 떨어질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사람이 살 수 없는 안전진단 최하위인 'E 등급'을 받았지만 갈 곳 없는 주민 20여 명이 살고 있어 서울에서 가장 오래되고 위험한 아파트의 대명사로 불리며영화촬영장소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재개발 안이 확정됐습니다.
SH공사가 이 아파트를 매입해 철거한 뒤 이르면 내년 착공을 목표로 공공임대주택을 짓겠다고 지난 11일 서울시에 신청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위험시설물이다 보니까 주민들 합의만 되면 저희 입장에서는 빨리 추진하는 거죠."
서울에 아직 남아있는 60년대 준공 아파트는 13곳으로 이중 상당수는 철거가 시급한 D와 E 등급을 받은 곳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