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성에게 중고 휴대전화 수백 대를 팔고서는 다시 훔쳐온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범행 전 이 여성의 뒤를 몰래 따라가 집과 현관 비밀번호를 알아냈다고 합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빨간 점퍼에 배낭을 멘 남성이 어디론가 향합니다.
잠시 뒤 여행용 가방과 짐가방을 들고 뛰어가는 남성을 한 여성이 다급히 쫓아갑니다.
2시간 전 이 여성에게 중고 휴대전화 347대, 4천500만 원어치를 팔고는, 집까지 뒤따라가 다시 훔쳐 나오다 들통이 난 건데, 당황한 듯 짐가방 하나를 떨어뜨립니다.
피해 여성은 베트남 사람으로, 한국에서 중고 휴대전화를 사들여 베트남으로 보내는 이른바 '보따리상'입니다.
29살 김 모 씨 등 3명은 인터넷 중고 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만난 이 베트남 여성과 정상적인 거래를 하며 친분을 쌓았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여성
- "제가 몇 번 휴대전화 샀어요. 그래서 자주 만났어요. (김 씨 등이) 친구처럼 잘 해줬어요.
"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김 씨 등은 다섯 차례에 걸쳐 여성을 미행해 집을 확인하고, 현관 비밀번호까지 알아냈습니다."
그리고는 사건 당일, 역할을 나눠 사전에 짜놓은 시나리오대로 범행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장재덕 / 경기 군포경찰서 형사과장
- "한 사람은 범행 장소에 대기하다가 (다른 일행이) 피해자한테 전화해서 밖으로 유인하면 알아낸 비밀번호로 들어가서…."
경찰은 김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미성년자인 공범 1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 [ sporchu@hanmail.net ]
영상취재 : 최홍보 VJ
영상편집 : 이승진
화면제공 : 경기 군포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