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에서 상습적으로 소매치기를 한 전과 27범의 5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경주에 정신이 팔린 경마객들의 주머니를 털었는데, 하필이면 잠복 형사의 호주머니를 노리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마객들로 가득찬 과천 경마장.
모두가 경주에 집중하는 사이, 한 남성이 경마객 사이를 비집고 섭니다.
그리고는 옆에 선 남성의 겉옷 주머니에 손을 슬그머니 찔러 넣습니다.
한참을 뒤적거린 다음 돈을 꺼내고선 경마 예상지로 태연히 자신의 손을 가립니다.
아쉬운 게 남았는지, 다시 접근하더니 또 손을 찔러 넣습니다.
마치 제 주머니를 뒤지는 것 마냥 자연스럽습니다.
이번에는 경주에 정신이 팔린 남성의 가방을 뒤져 돈이 든 봉투를 꺼내 사라집니다.
전과 27범, 58살 이 모 씨는 이런 수법으로 모두 3차례에 걸쳐 250만 원 정도의 현금과 경마 구매권을 훔쳤습니다.
신기에 가까운 소매치기 기술을 가졌지만, 잠복 중인 형사 주머니에까지 손을 댈 거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물론 본인도 몰랐습니다.
▶ 인터뷰 : 김근준 / 경기 과천경찰서 수사과장
- "범인이 오히려 담당 팀장을 범행 대상으로 삼고 팀장의 주머니를 털려고 주변을 한참 돌고 있다가 형사들에게 검거됐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경찰은 이 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경마객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화면제공 : 경기 과천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