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을 둘러싸고 수협과 상인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시끄러운 호각소리가 고막을 찌를 듯 울려 퍼집니다.
빨간 조끼를 입은 상인들과 검은 옷을 입은 용역업체직원들은 온몸으로 서로를 밀어내며 맞서고 있습니다.
"정당하게 해. 정당하게 하라고!"
상인들은 용역업체 직원들이 돌아갈 수 없도록 버스 앞에 주저앉았습니다.
"사람 죽여놓고 도망가면 되겠습니까?"
기존 시장을 폐쇄하려는 수협 측과 이에 맞서는 상인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지난달 26일에 이어 벌써 두 번째입니다.
▶ 인터뷰 : 김덕호 / 수협 노량진수산 주식회사 과장
- "상인분들이 극한 몸싸움이 예상되다 보니까 그런 부분을 최소화하려고 부득이하게 새벽에…."
새 건물은 공간이 좁고 시장의 기능도 갖추지 못했다며, 입주를 거부하고 있는 상인들은 수협 측이 폭력부터 쓴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이승기 /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
- "계속 이런 식으로 밀어붙이는데 무슨 대화가 되겠습니까. 이런 식으로 용역 내보내고…."
지난달 16일부터 새 건물에서 영업이 시작됐지만, 운영업체인 수협과 상인들 간의 갈등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현대화를 둘러싼 갈등이 폭력사태로까지 이어지면서 노량진 수산시장 정상화를 위한 길은 한발 더 멀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