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모기의 활동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최근 10년새 가장 이른시기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경남·제주지역에서 지난 1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발견됨에 따라 3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번 일본뇌염 주의보는 과거 10년 평균보다 약 2주 이상 빨라졌으며 가장 늦었던 2009년(4월 30일)과 비교하면 한달가량 앞서 발령됐다. 2000년(5월 3일)과 비교하면 한달 이상 앞당겨졌다.
곤충류에 속하는 모기는 기온이 평균 14~40도일 때 성충으로 활동한다. 지난주 전국의 기온이 15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성충으로 겨울잠을 자던 작은집빨간모기가 깨어나 채집된 것이다. 일본뇌염 주의보는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첫 발견될 때 발령되는데 매년 하루 정도 발견 시기가 단축되고 있다. 주영란 질병관리본부 질병매개곤충과장은 “지구온난화가 이어질수록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구온난화로 모기의 활동기간이 길어질 뿐아니라 서식 지역도 넓어지고 있다.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모기는 주로 열대 지역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아프리카 내 해발이 높은 지역은 기온이 서늘해 모기 청정 지역으로 알려져왔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고산 지대의 기온이 높아지면서 해발이 높은 지역에서도 모기가 발견되고 있다.
모기의 활동시기가 빨라지고 영역이 넓어지면서 최근 남미에서 유행하고 있는 지카바이러스 사례처럼 모기가 매개하는 질병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질병 매개모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야외에서 활동할 때 긴 바지와 긴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줄일 것을 권고했다. 또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은 피하고 신발 상단이나 양말에 모기기피제를 사용할 것을 주문했다. 가정에서는 방충망을
질병관리본부는 특히 생후 12개월~만12세 아동은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완료해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4월부터 10월까지 각종 질병매개 모기의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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