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이 인도로 올라타지 말라고 세운 게 일명 '볼라드'인데요.
규격을 새로 만든 지 4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설치도 엉망, 관리는 더 엉망이어서 원성이 높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의 한 횡단보도입니다.
시각 장애인이 따라 걸어야 할 점자 보도블록을 차량진입 방지시설 볼라드가 버젓이 가로막습니다.
있어서는 안 될 위치에 그것도 부딪히면 다치기 십상인 돌로 된 볼라드가 오히려 보행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윤도현 / 인천 관교동
- "제가 아이스크림 사 먹으려고 뛰어가다가 (볼라드에 걸려) 넘어진 적이 있어요. 타박상을 입었는데 좀 위험한 것 같아요. "
간격도 제각각입니다.
바로 옆 볼라드가 있는데도 빈 공간으로 인도에 있던 트럭이 유유히 도로로 내려섭니다.
인도로 오른 차들은 당연하다는 듯 주차까지 해놨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2012년 정부는 높이 80~100cm에 충격을 흡수하도록 유연한 재질로 하고 간격은 사람은 지나다니되 차는 못 지나가게 1.5m를 지키도록 기준을 마련했지만 여전히 지켜지지 않는 겁니다."
▶ 인터뷰 : 보행자
- "차가 볼라드를 통과해서 인도로 들어오기 때문에 아찔했던 순간이 너무 많았어요. 어떻게 해서든 차들이 인도로 안 올라오게…"
일선 지자체는 예산·인력이 부족하다며 신형 볼라드로 교체하는 건 물론 일상적인 관리도 제대로 못 하고 있습니다.
뽑혀진 볼라드가 며칠씩 나뒹굴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솔직히 민원 들어오는 것 우선 조치하고 평상시에 길 가다 (파손된걸) 보는 경우에만 우선 조치할 수밖에 없어요 상황이… "
지자체의 예산 타령에 안전 지킴이 볼라드가 안전과 미관을 해치는 애물단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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