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씨의 진술대로라면 황산을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유해화학물질은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허술한 본인확인 절차 때문에 손쉽게 구입이 가능했습니다.
실태를 오태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차 유리를 깨고 무언가를 뿌리자 안에 있던 여성이 혼비백산하며 달아납니다.
이 남성은 내연녀가 다른 남성을 만나자 홧김에 염산을 뿌렸습니다.
헤어지자는 여자친구에게 우유팩에 염산을 담아 뿌린 일도 있었습니다.
모두 약국이나 인터넷을 통해 유해화학물질을 쉽게 구입했습니다.
잇따른 사고에 정부는 독극물의 온라인판매를 원천차단하기로 했지만,
실험용이나 청소용으로 사용되는 농도가 옅은 제품은 어디서든 쉽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인터넷을 통해 염산을 주문해봤습니다.
▶ 스탠딩 : 오태윤 / 기자
- "주문 이틀 만에 배송된 농도 9.9%의 염산입니다. 청소용으로 주로 사용하지만, 언제든 사람을 해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상욱 / 상명대학교 화학과 교수
- "묽은 염산이라 하더라도 인체에 굉장히 유해하기 때문에 자극성·부식성이 있다고 알려졌거든요. 피부에 닿거나 조직을 손상시키고…."
화공약품상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개인정보를 요구하기는 하지만, 허위로 작성해도 확인하지 않고 농도 35%의 염산을 내줬습니다.
농도 35%의 염산은 피부가 녹아내릴 정도의 강산성입니다.
허술한 유해화학물질 관리에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 5tae@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