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요리방송, 일명 '쿡방'에서 설탕을 많이 쓰는 요리법들이 유행하면서 우리 입맛이 점점 더 단맛에 길들여지고 있는데요.
정부는 하지만 설탕을 만성질환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인의 당류 섭취량은 위협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3살에서 29살까지 젊은 층에선 전체 섭취 열량의 10%인 WHO 권고 기준치를 넘어섰고, 30살에서 49살 연령대도 턱 밑까지 다다랐습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당류 섭취량을 기준치 이내로 관리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성인 기준으로 하루에 2,000kcal를 먹는다고 가정했을 때, 기준치는 10분의 1인 200kcal가 되는데, 이를 당으로 환산하면 50g, 즉 한 개에 3g인 각설탕 16.7개에 해당합니다.
쉽게 말해 하루에 당류는 각설탕 17개 이내로 먹자는 건데, 실제 음식물을 적용해 볼까요?
찹쌀떡 한 개에는 각설탕이 6개, 비빔밥 한 그릇에는 무려 9개가 들어 있습니다.
콜라와 캔커피, 초콜릿 바를 하나씩만 먹더라도 각설탕을 10개까지 더 먹는 셈이 됩니다.
▶ 인터뷰 : 강재헌 /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가공식품으로 인한 당 섭취가 총 섭취열량의 10%를 넘어서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질환과 비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도 전 세계가 단 음식에 열광하는 동안, 당뇨 환자가 4배가량 증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부는 그래서 2022년까지 가공식품의 영양표시를 확대하는 한편, 학교 안 자판기 설치를 금지하고 또 설탕 사용을 줄인 조리법도 연구해 보급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nice2088@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