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업체 디올이 한국 여성이 등장한 사진을 전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자사의 명품 백을 들고 있는 배경이 유흥가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 여자라는 제목의 사진 작품입니다.
어깨가 훤히 드러나는 까만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프랑스 명품업체 디올의 가방을 들고 서 있습니다.
이 여성의 뒤편 좌우엔 룸 소주방 같은 유흥가 간판이 즐비합니다.
디올은 지난 2월부터 서울 강남의 한 갤러리에서 이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작품을 만든 미술가 이 완 씨는 디올의 제품이 한국에서 어떤 의미로 소비되고 있는지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하지만, 시민들은 마치 모든 한국여성이 유흥가에서 성을 팔아 명품가방을 원하는 것처럼 묘사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조연례 / 서울 미아동
- "안 좋게 볼 수 있죠. 자기 욕구를 채우려고 젊은 여성들 소위 '된장녀'가 이런 가방을 얻으려고 유흥가에서 아르바이트하기도 하는데…."
인터넷엔 이 작품이 예술이 아니라 폭력이라며 디올 불매 운동까지 거론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디올 측은 이 작품을 전시에서 뺏습니다.
▶ 인터뷰 : 디올 관계자
- "내부적인 문제가 있어서 내린다는 이야기만 듣고 저는 그 이후로는 모르겠습니다."
이 작가는 한국 여성을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