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보러 서울 대학로에 가면 호객행위를 하는 이른바 '삐끼'들을 볼 수 있습니다.
경찰이 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자 집단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커플이 지하철역을 빠져나오자 20대로 보이는 남성이 말을 건넵니다.
길거리에 좌판을 깔고 표를 팔자 경찰관들이 영업을 제지하기도 합니다.
소극장 공연의 메카인 대학로에서 호객행위가 이뤄지는 모습입니다.
(현장음)
결제를 현금으로 하시면 청소년 가격으로 15,000원. (여기가) 싼 편이죠.
「호객행위는 엄연히 불법이지만 규모가 작은 소극장들이 손님을 모으기 위한 궁여지책입니다. 」
문제는 이런 호객행위로 허위정보가 제공되고, 가격도 속여 다른 연극들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정대경 /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 "작품의 예술성을 담보하는 것보다는 박리다매 형태로 운영되고 있죠. 목적 자체가 돈을 벌려고…."
「경찰도 사복경찰을 투입하는 등 단속에 나섰고, 단속건수도 작년보다 1.5배가량 늘었습니다.」.
하지만, 소극장들은 생존권 문제가 걸려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소극장 관계자
- "관객들을 모으기가 어려워요. 지나가면서 그냥 가격만 물어보지."
이들은 경찰서와 정부청사 등에서 단속중단 집회를 예고하는 등 집단반발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오태윤 / 기자
- "호객행위에 대해 경찰이 경범죄처분 대신 즉결심판을 늘리는 등 대대적인 단속의 뜻을 밝히면서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 5tae@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