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이나 함께 산 동갑내기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30대 여성과 남자친구가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여성은 '자신의 남자친구를 유혹한다'는 이유로, 남성은 이런 의심을 피하려고 무자비한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한 여성이 119구급대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34살 여성 배 모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숨진 배 씨는 갈비뼈가 무려 12개나 부러져 있었습니다.
배 씨를 때려 숨지게 한 건 CCTV에 포착된 마스크를 쓴 34살 여성 정 모 씨와 정 씨의 남자 친구 36살 안 모 씨.
정 씨가 5년이나 함께 산 친구를 폭행한 이유는 황당합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룸메이트인 피해자가 남자친구한테 윙크 등 유혹적인 행동으로 인해 두 사람이 갈등이 있었습니다. (자기 남자친구를 유혹하는) 오해 행동을 계속하니까 (남자친구와 함께) 폭행의 강도가 지속적으로…."
「남자친구 안 씨는 숨진 배 씨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걸 여자친구 정 씨에게 보여주려고 무자비한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폭행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 씨와 안 씨.
재판부는 "숨진 배 씨가 지속적인 폭행과 학대를 당해 온 것으로 보인다"며 정 씨와 안 씨에게 각각 징역 9년과 8년을 선고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