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도 어려운데다 고용이 안정되고 처우도 좋아졌다는 점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가장 큰 이유죠.”
2년째 7급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손 모 씨(24)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취업난과 고용 불안정, 낮은 임금들에 대한 청년들의 고민이 심화되면서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9일 전국 17대 광역 시·도에서 치러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에 16만 3791명이 응시했다고 10일 밝혔다. 4120명을 선발하는 시험에 약 40배가 넘는 인원이 응시한 것이다. 이 시험에는 22만 1852명이 접수해 역대 최대 접수인원을 기록했다. 이번 시험의 실질 경쟁률은 39.7 대 1로 지난해(38.3 대 1)보다 높았다.
‘공무원 시험’(일명 공시)에 청춘들이 목을 매는 이유는 공무원들의 개선된 처우와 정년까지 고용이 안정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9급 초임부터 국무총리까지 우리나라 모든 공무원의 평균 연봉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소득월액 평균은 작년 기준으로 5604만 원(세전)이다.
2011년 이후 4년간 연평균 상승폭을 적용하면 올해는 5860만 원 선으로 추정된다. 9급 공무원의 경우 기본 급여에 각종 복지수당을 더하면 초임은 2700만 원 수준이다.
이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상위 41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4년제 대졸 신입사원 초임 평균 3491만 원보다는 적지만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기간제 초임 2189만 원보다는 훨씬 많다.
또한 여성에게 있어 육아휴직이나 유연근무제 같은 일·가정 양립 정책과 양성평등 인사정책은 경력 단절 없이 장기간 근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년이 보장된다는 것도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작년에 개혁이 단행된 공무원연금도 여전히 국민연금 가입자보다 좋은 조건이다.
대다수의 공시생들은 비정규직이 양산되면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처우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 반면 많은 선발인원을 뽑고 공정한 채용 등으로 인원을
한 공시생 이모 씨(26)는 “공무원 시험을 쳐서 안정적인 직업을 마련하고 싶다”면서 “일반 기업에서 조기퇴사의 압박을 받는 것과 비교하면 청춘들이 왜 공무원 시험에 열광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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