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자신의 우울함을 숨기기 위해 가면을 쓴다.
자신의 약점이 드러나는 것 같아 수치심을 느끼거나 사회적 편견이 두려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도 속으로는 힘들어한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어도 주변에서 이를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울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이들을 오해하거나 큰 상처를 주게 될 수 있다. 미국의 온라인 사이트 라이프핵(Lifehack)에서 정리한 우울증을 숨기는 사람들의 행동 7가지를 소개한다.
1. 겉으로는 밝아 보인다
보통 ‘우울증’ 하면 집밖에 나가지 않고 방에 틀어박혀서 비참한 표정을 하고 있는 모습을 떠올린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행동하는 건 아니다. 우울증을 앓고 있어도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밝고 행복하게 보이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2. 항상 지치고 피곤해 보인다
만성 피로는 우울증이 수반하는 흔한 증상이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때문에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쉽게 지치고 피로해진다. 따라서 충분히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피로감을 느끼기 쉬운데, 이때 스스로가 게을러졌다고 자책하거나 남 탓을 하는 경우 우울증이 악화될 수 있다.
3. 유난히 신경이 예민하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짜증이 많고 신경질적이며 예민한 경향이 있다. 속으로는 우울함과 싸우면서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일상생활을 이어나가야하기 때문에 늘 지치고 인내력과 이해심이 부족해진다. 별것 아닌 일에도 쉽게 화를 낸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4. 애정이나 관심에 제대로 반응하기가 힘들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슬픔을 느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거나 일시적, 부분적으로만 느끼는 경우도 있다. 우울증 환자들은 자신의 감정에 무감각한 경우가 많으며, 느낀다 해도 슬픔과 짜증, 무기력함, 절망감, 두려움 등의 부정적인 감정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누군가의 애정이 담긴 말이나 행동에도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심할 경우 그것이 애정표현인지도 인식하지 못해 비이성적으로 짜증을 낼 수 있다.
5. 외부 활동이나 취미에 흥미를 잃게 된다
외부 활동이나 취미에 흥미를 잃게 되는 것도 우울증에 걸렸다는 신호다. 우울증은 의욕을 떨어뜨리고 무기력하게 만들기 때문에 평소에 즐겨하던 활동에서도 행복이나 성취감을 느끼기 힘들어진다.
6. 정상적이지 않은 식습관을 가진다
우울증에 걸리면 음식섭취량이 급격히 줄고 체중이 감소한다. 식욕이 감퇴해 먹는 것 자체에 흥미를 잃게 되거나,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없는 대신 다른 부분을 조절하려는 잠재적인 욕구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반대로 과도한 식욕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먹는 행위로부터 즐거움을 얻는 사람은, 우울한 기분을 일시적으로라도 달래기 위해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한다.
이 같은 행동을 보이면서도 자신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게 되면 주변에서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수치스럽게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우울증을 심화시킨다.
7. 수행능력이 떨어진다
우울증에 걸리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몸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직장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 내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개인의 우울감 외에도 집중력저하, 결정 못함, 건망증 등의
또 감정조절 능력이 떨어져 누군가 자신에게 짜증내거나 정신적 자극을 가하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귀찮게 굴거나 수치스럽게 여기는 태도를 보이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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