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천의 한 시장에서 지름 6m의 '싱크홀'이 뚫려서 문제가 됐죠.
가까운 곳의 도로공사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번엔 이 공사 때문에 근처 학교 건물에 금이 가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입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초등학교 교실입니다.
교실 여기저기 깊은 금이 가 있습니다.
몇 달 사이 새로 생기거나 커진 것들입니다.
균열은 학교 전체에서 교육청의 공식 집계만도 수십 곳입니다.
학부모들은 이 가운데 일부가 현재 공사 중인 수도권 제 2외곽순환도로 지하터널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수도권 제2외곽도로는 지하 60m 깊이에서 바로 이 운동장을 대각선 방향으로 가로지릅니다."
발파공사의 충격이 학교로 전달됐다는 겁니다.
지난달 이 학교에서 불과 800미터 떨어진 장소에서 지름 6m짜리 싱크홀이 생겼고, 이 싱크홀의 원인으로 제2외곽도로가 지목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학부모
- "싱크홀 뚫린 걸로도 놀라서 여기 학교 (지하) 터널 때문에 많이 우려했거든요. 이런 현상들이 실제로 나타나니까 불안하죠."
그렇지만 학교 균열과 발파공사 사이에 직접적인 관계가 전혀 입증되지 않아 시공사에 책임을 묻긴 어렵습니다.
▶ 인터뷰 : 박송철 / 인천시교육청 행정국장
- "폭파로 인해 균열이 생겼다고 할 만한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가(교육청이) 건물주인데 문제가 생겼다면 우리가 피해자인데요."
당장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지만 영문을 알 수 없는 균열에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만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todif77@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