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저조한 투표율…오후 10시 당선자 윤곽 대부분 드러날 듯

20대 총선 저조한 투표율…오후 10시 당선자 윤곽 대부분 드러날 듯

↑ 사진=MBN

제20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거가 13일 오전 6시 전국 253개 선거구 1만3천837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전 11시 기준으로 전체 유권자 4천210만398명 가운데 679만2천650명이 투표에 참여해 16.1%의 투표율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시·도별 투표율은 강원이 19.8%로 가장 높고 제주(18.4%), 전북(18.3%), 충남·전남(각 17.7%), 충북(17.3%), 경북(17.1%) 순입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전(14.3%)이며, 서울(15.1%), 경남(15.4%), 대구(15.6%), 세종(15.7%), 인천(15.8%), 광주·경기(각 15.9%) 등의 투표율도 낮은 편입니다.

전체 투표율은 2014년 지방선거 같은 시간대 투표율(18.9%)보다 2.8%포인트 낮습니다. 사전투표 없이 치러진 2012년 19대 총선의 오전 11시 기준 투표율(19.6%)과 비교하면 3.5%포인트 낮은 수치입니다.

오전 투표율에는 이번 총선에 처음 도입된 지난 8∼9일 사전투표(투표율 12.2%)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사전투표는 이날 오후 1시에 집계되는 투표율부터 합산 반영됩니다.

선관위는 날씨 등의 영향으로 오전 투표율이 다소 저조하지만, 사전투표가 반영되고 날씨가 개는 오후부터 투표율이 탄력을 받으면 60%를 돌파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황교안 국무총리, 이인복 선관위원장 등 주요 인사를 비롯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 등은 이날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사전선거 때 투표했습니다.

투표는 이날 오후 6시에 끝납니다. 253개 개표소에서 투표함이 도착하는 즉시 개표가 시작됩니다.

선관위는 오후 10시 전에 당선자 윤곽이 대부분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개표가 늦어지는 지역이나 후보 간 경합이 치열한 지역은 이날 자정을 전후해 당락이 가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새누리당은 과반(150석 이상) 의석 달성을, 더민주는 현 상태 유지(102∼107석)를, 국민의당은 40석 확보를, 정의당은 10석 이상을 각각 목표로 삼았습니다.

여야는 지역별로 20∼3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부동층의 표심, 각종 여론조사에서 투표성향이 높아진 20∼30대와 투표성향이 낮아진 50∼60대 이상의 투표율이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도 과반 의석을 유지할 경우 박 대통령의 임기 후반기는 비교적 순탄하게 운영되고, 이른바 '노동시장 개혁'과 각종 '경제 활성화' 입법 등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반대로 야권은 18대 총선부터 3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야권 분열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등 내홍이 불가피하고, 내년 대선에서의 정권 교체에도 '빨간불'이 켜질 공산이 큽니다.

새누리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 남은 국정 과제의 추진에 제동이 걸리는 것은 물론, 권력이 급격히 분산되면서 '레임덕(권력 누수)'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입니다.

야당은 '여소야대(與小野大)'의 국면에서 입법권과 예산 심의권을 최대한 활용, 여당의 주요 정책을 견제하면서 국회 청문회와 국정조사 등으로 정부의 실정을 강조하는 등 정권 교체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