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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영도 해안으로 밀려온 화물선 |
제주에서는 돌풍과 난기류로 하늘길이 막혀 탑승객 2만여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지난 16일 제주 돌풍으로 제주출발 136편과 도착 145편 등 항공편 281편이 결항됐다가 다음날인 17일 오전에서야 풀렸다. 주말 제주 산간에 기록된 바람은 최고 초속 28m로 소형 태풍급에 버금갔다. 부산에서는 강풍과 높은 파고로 오전 부산 영도구에 있는 N-1 묘박지에 정박해 있던 32525t급 자동차 운반선이 700여m나 끌려가 좌초돼 선원 5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대구 경북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17일 오전 6시께 포항시 남구 효자동에 있는 한 골프연습장이 철골이 무너져 철길을 덮쳤고, 경북 고령에서는 비닐하우스 5동이 모두 파손됐고 247동의 비닐이 벗겨졌다. 또 고령 대가야교육원 지붕이 부서졌다. 성주에서는 비닐하우스 1450동의 비닐이 바람에 날아갔다.
대구에서는 이날 오전 7시20분께 대구시 남구 봉덕동의 한 주택 담이 무너져 인근에 세워진 차량 지붕에 파손됐다.
또 충북 보은군에서는 삼승면 달산리의 대추 비닐하우스 시설 3개 동이 강풍으로 인해 인근 주택가로 날아가 한 주택으로 들어가는 저압전선이 끊어져 주민들이 정전피해를 보기도 했다. 경기, 전남 등 다른 지역에도 간판이 떨어지
기상청 관계자는 “남서쪽에서 다가온 강한 저기압이 북서쪽에서 유입된 상층 한기 영향으로 더욱 발달하면서 폭우와 함께 강한 바람을 동반한 것”이라며 “봄철에 이런 강한 돌풍은 이례적으로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이다”고 말했다.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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