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천천히 달리는 차에 일부러 손을 부딪쳐 수십 차례나 보험금을 타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보험 횟수가 늘어나자 친형의 명의로 통장을 개설해 보험사로부터 송금을 받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산한 유흥가 골목길.
마스크를 쓴 남성이 마주 오던 차를 지나는 순간 퍽 소리가 들립니다.
갑자기 이 남성은 손을 감싸 쥐고 그대로 도로에 주저앉습니다.
22살 이 모 씨가 보험금을 타내려고 고의로 사고를 내는 모습입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 씨는 크게 다치지 않고도 보험금을 탈 수 있도록 이렇게 폭이 좁은 도로에서 서행하는 차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운전자
- "엑스레이 찍고 했는데 뼈에 이상이 없어서 물리치료만 받으면 될 거 같다고 하시면서 돈을 요구하더라고요."
이 씨가 이런 수법으로 지난 5개월 동안 21차례에 걸쳐 가로챈 돈은 700여만 원.
보험금 타는 횟수가 많아지자 피해 운전자들에게 현금을 요구하거나 친형의 명의로 된 통장을 개설해 송금을 받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 씨는 같은 장소에서 또다시 범행을 저지르다 이를 목격한 피해 운전자의 신고로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조태형 / 대전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장
- "경찰조사를 받은 후에 나가서 돈이 쉽게 벌리는 부분 때문에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두 번이나 더 보험금을 편취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보험 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