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지검장 이영렬)은 국세청으로부터 수십억원대 조세 포탈 혐의로 고발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75)과 부영주택 법인에 대한 사건을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에 배당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은 국세청에서 넘어온 자료 분석을 마치는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사건을 맡은 만큼 검찰 안팎에서는 고발된 조세 포탈 혐의 외에도 비자금 조성 등 전형적인 기업 범죄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고발된 혐의 중심으로 사건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과 부영주택은 앞서 지난 19일 법인세 탈루 혐의로 고발 당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해 12월부터 부영그룹에 대한 부영그룹에 대한 심층(특별) 세무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캄보디아 등에 설립한 해외 계열사를 동원한 수상한 자금 흐름이 포착돼 검찰에 사건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부영그룹은 ‘부영 아메리카’라는 미국 법인을 갖고 있고,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에도 계열사를 세워 둔 상태다.
부영그룹은 ‘사랑으로’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앞세워 임대주택 건설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이 회장이 1983년 자본금 5000만원을 들여 삼진엔지니어링 지분을 인수한 게 부영그룹의 모태가 됐다. 부영그룹은 올 1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정재찬)의 올 4월 발표에 따르면 부영은 재계 순위 21위다. 지난해에 비해 6계단 상승했다. 모두 18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고, 자산 총액도 20조4000억원에 달한다.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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