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음주가 다이어트의 적이란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술자리에 참석해야 하거나, 술을 워낙 좋아하는 사람은 “안주만 안 먹으면 돼”라고 말하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지나친 음주가 다이어트는 물론 건강에 적이 되는 이유 3가지를 소개한다.
◆ 알코올은 고칼로리
지난 1월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 중인 술 제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소주 1병에 평균 343㎉의 열량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 소주의 경우 349㎉로 열량도 문제지만 당분 때문에 더 치명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과일 소주 한 병당 당이 30g, 즉 각설탕 10개 분량이 들어 있다.
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은 “알코올은 체내에서 빠르게 흡수돼 에너지원으로 우선 사용해 체중 증가의 간접적인 원인이 되고, 당류의 경우 과량 섭취하면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술이 칼로리만 높고 다른 영양소는 거의 없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그래서 술을 ‘empty calorie food’라고 부르는데, 이는 칼로리가 비어 있기 때문에 많이 마셔도 된단 뜻이 아니라 칼로리만 있고 영양소는 텅 비어 있다는 의미다.
또한 술은 알코올 도수가 높을수록 칼로리가 올라가므로, 다이어트에 신경을 쓴다면 낮은 도수의 주종을 고르는 게 좋다.
◆ 지방연소 방해
알코올이 몸에 들어오면 지방을 만들어 쌓아둔다. 뿐만 아니라 체내 알코올이 분해되는 동안 체지방이 연소하는 것을 억제하기 때문에 다이어트 최대의 적이라 할 수 있다.
한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지나친 음주는 몸 안에서 지방을 많이 만들어내 비만을 유발할 뿐 아니라 혈액 중 지방이 많아져서 고지혈증을 유발하고 지방이 간에 쌓이면서 지방간의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술은 안주를 먹든 안 먹든 비만의 지름길이라는 얘기다.
◆ 한 두 잔은 괜찮다?
술이 오히려 협심증 같은 심장병을 예방해 준다는 흥미로운 의견이 있다. 술을 주기적으로 마셨을 때 심장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콜레스테롤인 ‘HDL’이 약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하루 2~3잔 이하의 가벼운 음주의 경우이고, 과음은 오히려 HDL 감소와 심장병의 위험률을 높인다.
가벼운 음주도 소량에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에게는 해를 끼친다.
강보승 한양대 구리병원 교수는 지난해 미국신경학회 공식 학술지(neurology)를 통해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인의 약 40%는 소량의 음주에도 안면홍조, 메스꺼움, 졸음, 아침 숙취, 실신 등의 특이적인 생리반응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서양인과 확연히 다른 특징으로, 술을 조금만 마셔도 몸이 빨개지고 힘든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소량의 술도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맥주나
따라서 “안주를 안 먹으면 된다”거나 “한두 잔 정도는 건강에 좋다”는 명분은 핑계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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