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옥시가 서울대 동물 실험 결과를 은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옥시는 2011년 가습기 살균제와 폐질환 간 관계가 있다는 질병관리본부의 조사 결과를 반박하기 위해 서울대 수의과학대학에 동물실험을 의뢰했다.
2011년 11월 연구팀이 옥시 측에 전달한 실험 결과에는 임신한 쥐 15마리를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에 노출시켰더니 13마리의 새끼가 뱃속에서 죽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임산부나 태아에게 치명적인 성분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당시 연구팀 측은 제품에 유해성(생식독성)이 있기 때문에 추가 실험과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옥시 측은 2014년 검찰에 제출한 의견서에 1차 실험 결과를 빼고 임신하지 않은 쥐를 대상으로 한 2차 실험 결과만을 제출했다.
또한 지난 21일 검찰 측은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옥시 레킷벤키저(옥시) 연구원 직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옥시가 안전성 검사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논란의 중심에 있는 화학성분인 PHMG 인산염이 함유된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 제조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소환된 직원은 “제품이 출시되기 전 PHMG성분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생각은 했
현재 검찰은 이와 같은 사실과 진술을 바탕으로 이번주 중 옥시 실무진 조사를 마친 뒤 다음주 중 전·현직 임원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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