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차를 타고 다니다가 개만 보이면 닥치는 대로 훔친 절도범이 붙잡혔습니다.
사나운 사냥개도 꼼짝 못하게 했다고 하는데, 왜 하필 개를 노렸던 걸까요?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나가다 묶어 놓은 진돗개를 발견하고 그 자리에 멈춰선 검은색 차량.
운전자는 개가 있는 쪽으로 건너가려다 배수로에 빠지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개를 향해갑니다.
순식간에 목줄을 끊고 질질 끌고 가더니 트렁크에 싣고 가버립니다.
이 마을에서 키우던 개들이 없어지기 시작한 건 지난 1월 말부터입니다.
▶ 인터뷰 : 김미애 / 피해자
- "우리 개만 훔쳐 간 게 아니고 여기 개들이 매우 많거든요. 이 라인에도 개들이 좀 많이 없어지고, 이 라인에도 개가 없어지고…."
경찰에 붙잡힌 39살 김 모 씨는 대포차를 타고 다니며 개만 보이면 닥치는 대로 훔쳤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김 씨는 하루에 최대 10마리까지 훔쳤습니다. 훔친 개들을 이 트렁크에 실어 놓고 시장 상인들에게 팔러 다녔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것만 18마리, 마리당 15만 원 정도를 받고 팔아넘겼습니다.
훔치기 쉽고, 팔기도 쉽다는 걸 노렸는데, 개를 훔치다 구속된 적이 있는 전문 절도범이었습니다.
▶ 인터뷰 : 허영민 / 부산 강서경찰서 강력1팀 경장
- "개한테 2~3번 정도 물렸다고 진술하고 있는데, 그 후에는 본인도 두려움을 떨쳐버리니까 개한테서 특별한 반항이 없었다고…."
경찰은 특수절도혐의로 김 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