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는 사진은 순서대로 담비와 수달과 삵입니다.
안타깝게도 동물원이 아니면 보기 힘드셨을겁니다.
그런데 이 멸종위기 동물들이 속리산과 월출산 국립공원에서 무리지어 다니는 것이 발견됐습니다.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속리산 깊은 산 속, 짙게 깔린 이끼 위에 꼬리가 긴 동물 한 마리가 장난을 칩니다.
멸종위기 2급 동물 담비입니다.
월출산에도 출몰해 나무 사이를 폴짝폴짝 뛰어다니고 물가에선 민첩한 몸놀림으로 바위를 탑니다.
어스름한 저녁이 되자 바위 틈 놀이터는 또 다른 동물들의 차지입니다.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수영을 즐기는 이 녀석은 멸종위기 1급 수달입니다.
깊은 밤이 되자 놀이터의 주인은 또 바뀝니다.
컴컴한 어둠 사이로 고양이 보단 크고 호랑이보단 작은 동물이 어슬렁거립니다.
'살쾡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멸종위기 2급, 삵입니다.
같은 장소에서 멸종위기 동물들이 한꺼번에 발견된 것은 굉장히 이례적입니다.
게다가 배설물 상태도 좋고, 무리지어 생활하는 모습은 월출산과 속리산이 그만큼 안정적 생태계를 갖췄다는 증거입니다.
▶ 인터뷰 : 한성훈 / 국립공원관리공단 계장
- "상수원 보호지역과 특별 보호구역이 위치한 지역으로 생태계가 아주 우수한 곳입니다. 이곳에 멸종위기 생물이 서식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여…."
우리나라에서 멸종위기로 분류된 포유류는 모두 20종.
이 가운데 12종이 국립공원에 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편집: 박기덕
영상제공: 국립공원관리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