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가 손님이 두고 내린 스마트폰을 기사로부터 사들여 해외로 팔아넘기려던 일당이 범행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현직 경찰이 택시면허증을 딴 뒤, 택시기사로 위장해 이들을 일망타진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늦은 밤, 한 남성이 택시를 향해 유난히 밝은 조명의 휴대전화를 흔듭니다.
잠시 후, 이를 지켜보던 한 택시가 남성을 태우고는 어디론가 유유히 사라집니다.
손님들이 택시에 두고 내린 휴대전화를 사려든 장물업자가, 제 발로 자기 소굴을 경찰에게 안내하는 장면입니다.
이 택시의 기사는 다름 아닌 대전 대덕경찰서 소속 형사.
휴대전화 장물업자 일당을 소탕하기 위해 형사들은 택시면허까지 따고 검거 기회만 노리던 참입니다.
▶ 인터뷰 : 조남청 / 대전 대덕경찰서 형사계장
- "택시로 위장해서 범인들의 모든 실체를 파악하고 모이는 장소까지 택시를 가지고 추적을 하다가 보니까 그들이 전혀 거부감 없이…."
분실 휴대전화를 사들여 해외에 팔아넘기려다 검거된 장물업자와 택시기사만 19명.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이들은 늦은 밤, 이처럼 휴대전화 액정 불빛을 흔들어 휴대전화를 팔려는 택시기사들에게 신호를 보내는 일명 '흔들이'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경찰은 총책인 36살 김 모 씨를 구속하고 조직원과 택시기사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