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에 저래도 되나 싶을 만큼 따닥따닥 들어선 고층빌라들 몇 년 새 부쩍 눈에 띄시죠?
1~2인 가구를 위한 오피스텔 형식의 이른바 '도시형 생활주택'인데요.
너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다 보니, 심지어 대문도 겨우 열 정도의 말못할 고충들이 적지 않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새로 들어선 고층빌라 아래로 단독주택의 대문이 보입니다.
자세히 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문을 나서자 SUV 차량이 길을 막아섭니다.
길가로 나가는 하나뿐인 인도마저 주차장에 '점령' 당해 사라져 버렸습니다.
차가 다 들어차면 꼼짝없이 집에 갇힌 신세입니다.
▶ 인터뷰 : 정기성 / 단독주택 주인
- "구청이나 동사무소에 신고했는데 이 사람들이 말로만 (해결)해 준다고 해놓고는 (현장)확인도 안 하고…."
집을 포위하듯 들어선 15층 고층빌라들과 집 사이의 간격은 손만 뻗으면 닿는 거리.
위에서 버린 담배꽁초도 당장 문제입니다.
▶ 인터뷰 : 정기성 / 단독주택 주인
- "만약에 여기에서 불이 나면 누가 책임을 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건설경기 활성화란 명분으로 정부가 각종 규제를 풀어준 고층빌라, 일명 '도시형 생활주택'들이 최근 중·소형 주택 건설붐을 타고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빽빽이 들어찬 도시형 생활주택들로 골목길에선 차들이 엉켜 옴짝달싹 못하기도 일쑤입니다.
"이 XX가 나이도 어린 XX가."
전국의 도시형 생활주택 수는 총 33만 959가구, 2014년과 지난해 1년 사이에 3만 가구 넘게 늘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