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서 삼계탕 파티 "태후처럼 맛있다" 맛도 질서도 '최고'
↑ 한강서 삼계탕 파티/사진=연합뉴스 |
6일 오후 7시께 중국인 관광객(유커) 4천명이 야외에서 일제히 삼계탕을 먹는 장관이 펼쳐졌습니다.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에 마련된 축구장 3배 면적의 만찬장은 우의와 주황색 옷을 입은 중마이과학발전유한공사 직원 4천명으로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습니다.
10인용 테이블 400개 앞에 앉은 유커들은 박원순 서울시장, 리다빙 중마이 총재가 등장하자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막대풍선을 흔들었습니다.
박 시장은 축사에서 중국어로 간단한 인사를 하고 "한국 사람은 반가운 손님이 오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한다"며 환영했습니다.
오후 6시까지 내리던 비는 삼계탕 파티가 시작된 7시가 되자 멈췄습니다.
구수한 삼계탕 냄새가 솔솔 풍기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앞에 높인 김치부터 먹기 시작했습니다.
서빙 직원이 테이블당 1명씩 투입돼 조리된 삼계탕을 뚝배기에 옮기는 작업을 했고 유커들은 이 장면까지 사진을 찍었습니다.
삼계탕을 먼저 받은 테이블에서 시식에 들어가자 옆의 유커들은 기다림을 참지 못하고 옆자리에 와 구경을 하기도 했습니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뚝배기 삼계탕은 순식간에 바닥을 보였습니다. 한 손으로 닭 다리를 뜯으며 맥주 등을 마셨습니다.
비로 인해 다소 서늘한 날씨였지만 유커들의 열정은 뜨거웠고 여기저기서 술을 더 달라는 주문도 잇따랐습니다.
리진밍(37)씨는 "삼계탕이 매우 맛있다"며 "중국 음식과 다른 방식으로 맛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한국은 깨끗하고 사람들이 착해서 좋다"며 "지금까지 한국을 2번 방문했지만, 또 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유커들은 "맛있다"를 연신 말하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기도 했습니다.
치킨과 삼계탕 중 어느 것이 좋으냐는 물음에 테이블에 앉은 유커들은 일제히 삼계탕이라고 답했습니다.
위샤오샤(26·여)씨는 "한국에 오기 전 삼계탕을 먹어본 적 없고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봤다"며 "어제 삼계탕을 먹었지만, 서울시장과 함께 먹는 오늘이 더 맛있다"고 품평했습니다.
그는 "중국인들도 삼계탕을 사랑할 것"이라며 "특히 보양식이라는 점과 건강에 좋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나 일본보다 한국에 온 것에 만족한다"며 "다른 국가에서는 아름다운 여성, 멋진 남성, 패션 도시를 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삼계탕 파티가 끝나고 가수 린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유커들은 린이 등장하자 술렁이기 시작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OST인 'My Destiny' 멜로디가 나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함성을 질렀습니다.
유커들은 야광봉을 높이 들어 흔들면서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고 가사를 모르는 유커들은 흥얼거리며 리듬을 탔습니다.
태양의 후예 OST 'With You'가 나오자 함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린의 무대가 끝나고 아이돌 그룹 24k가 나오자 무대 앞 경계석까지 유커들이 몰려들었습니다.
24K가 댄스곡을 시작하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몸을 흔들며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4천명이 한자리에 모였음에도 유커들은 질서 있게 행동하며 높은 시민의식을 보였습니다. 바닥에 버려진 쓰레기를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흡연도 정해진 구역에서만 했습니
이날 삼계탕 파티를 한 유커들은 명동, 남산한옥마을, 면세점 등을 둘러보고 9일 출국할 예정입니다.
10일에는 2차로 한국을 찾은 중마이 임직원 4천명이 똑같은 삼계탕 파티를 반포한강공원에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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