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35명의 다른 사람의 명의를 훔쳐 다량의 수면유도제를 처방받은 여성들이 붙잡혔습니다.
의사들은 이들이 이름을 도용한 줄 알면서도 처방전을 작성해줬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시 노원구의 한 병원.
의사 유 모 씨는 지난 2014년 2월 수면유도제를 받으러 온 20대 여성 이 모 씨에게 처방전을 발급해줬습니다.
얼마 후 이 씨는 다른 사람의 명의로 같은 약을 요구했고, 유 씨는 이를 알면서도 모른척했습니다.
이 씨 등 2명은 2년 동안, 무려 35명의 타인 이름을 도용해 4명의 의사로부터 모두 1만 4천여 정의 수면유도제를 처방받았습니다.
처방받은 수면유도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많이 먹을 때 환각이나 과잉행동 등 위험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이들은 수사망을 피하고자 여기 있는 세 종류의 수면유도제를 번갈아가면서 처방받았습니다."
범행은 자신의 명의가 도용당한 것을 알아챈 피해자의 신고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장은정 / 국민건강보험공단 과장
- "향정신성으로 분류된 약제가 (본인 모르게) 처방된 것이 확인돼 수사의뢰하게 됐습니다."
칵테일바에서 일하는 이 씨는 같은 혐의로 지난해 처벌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종필 / 서울 노원경찰서 지능팀
- "향정신성의약품은 범죄에 이용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더욱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수면유도제를 처방받은 친구와 의사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