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숙박업소의 객실에는 위급한 상황이 생길 때 외부에 알릴 수 있는 수단이 없습니다.
옆방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도 모르는 현실,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모텔 안으로 두 남녀가 들어가고 2시간 뒤 남성만 밖으로 나갑니다.
지난해 서울 봉천동의 한 모텔에서 조건 만남으로 만난 여중생을 목을 졸라 살해한 겁니다.
부산의 한 숙박업소를 나서는 남성이 큰 가방을 끌고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지난 1월, 빌린 2억 원을 갚으라는 독촉에 채권자를 토막 살해한 겁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지난 1월)
- "(시신을) 담을 곳이 너무 없어서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은밀한 개인 공간인 숙박업소.
강력 범죄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 숙박업소 등에서 3년 동안 86명이 살해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성폭행과 강제 추행은 7천 건이 넘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전국의 숙박업소는 3만2천 개에 달합니다. 하지만 강력 범죄가 발생했을 때 이를 알릴 수 있는 비상벨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비상벨 설치로 범죄를 예방할 수 있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 인터뷰 : 숙박업계 관계자
- "그렇게까지 해서 (강력 범죄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은 아직 우리가 준비 안 됐습니다."
안전 대책이 없다면 숙박업소에서 벌어지는 강력 사건은 반복될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