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화물차와 승합차에는 과속하지 못하도록 속도 제한 장치가 달려있는데요.
그런데도 고속도로를 가다 보면 아찔한 속도로 달리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죠.
속도 제한 장치가 풀린 건데, 이런 위험천만한 차들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0일 과속 단속 카메라에 적발된 대형 화물차입니다.
고속도로에서 무려 123km로 달렸습니다.
뒤따르던 화물차들도 100km를 넘어서다 잇따라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김 성 / 고속도로순찰대 8지구대 경위
- "(화물차가) 100km, 110km 이상 속도를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야간에는 차량이 없어서 120km, 130km 이상…."
화물차는 속도 제한 장치가 부착돼 가속 페달을 밟아도 시속 90km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돼있지만, 이들 차량은 모두 이 장치가 풀린 겁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지난 2013년 8월부터 모든 승합차는 시속 110km, 3.5톤이 넘는 화물차는 90km 이상 속도를 낼 수 없도록 제한 장치가 달려나오지만, 마음만 먹으면 이를 풀 수 있습니다.」"
자동차 전자 제어장치를 조작하는 건데, 단 15분 만에 최고 속도를 90km에서 140km로 바꿀 수 있습니다.
무등록 업자 41살 이 모 씨는 이런 식으로 화물차와 관광버스 5천 5백대를 불법 개조했습니다.
문제는 불법이 만연하고 있지만, 자동차 검사소에서도 이를 알아채지 못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윤한회 / 부산경찰청 교통조사계장
- "최고 속도 장치 해제 여부를 검사할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그래서 직접 자동차를 타보지 않고서는 (적발이 어렵습니다.)"
특히 현행법상 차주와 운전자는 형사처벌할 수 없어 제도 보완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