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에게 도피자금을 제공한 사업가가 검찰에 구속됐다.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주필)는 범인 도피와 범죄수익 은닉 혐의 등으로 사업가 김모(53)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김씨는 조희팔이 2011년 12월 중국에서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을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인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화장품 관련 사업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2008년 12월 중국으로 밀항한 조희팔에게 5억5000만원 상당의 중국 위안화를 제공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또 조희팔 자녀 등에게도 4억원 가량의 돈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조희팔에게서 범죄 수익금 30억원을 받아 이를 은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희팔은 내연녀 김모(56·구속)씨를 통해 김씨를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팔 생사와 관련해서도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다른 측근들과과 마찬가지로 사망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대구지검은 지난 10일 조희팔측의 범죄 수익금 수억원 가량이 ‘주먹계 대부’로 알려진 조모(78)씨 관련 사업체 등으로 흘러든 정황과 관련해 조씨를 참고인 신분
조희팔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투자자 7만여 명을 상대로 5조원을 끌어모으는 등 유사수신 사기 행각을 벌였다. 조희팔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2008년 12월 중국으로 밀항해 현지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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