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를 살린다며 시민단체를 결성해 공사 현장의 각종 이권에 개입한 전·현직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면서 협박을 했는데, 자기들 소속이 아닌 업체는 겁을 줘 쫓아내기도 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지역경제 짓밟고 있는 OOOO. 박살 나라! 박살 나라! 박살 나라!"
시민단체 회원들이 대기업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입니다.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지역 업체만 써달라고 하는 건데, 조직폭력배가 개입돼 있었습니다.
시위에 앞장선 이 모 씨 등 시민단체 임원 6명 전원은 평택 지역의 전·현직 조직폭력배였습니다.
이 씨 등은 지난 2013년 12월부터 최근까지 경기도 평택시 산업단지 공사현장 등에서 수십 차례 집회 시위를 열어 지역 업체를 고용하라고 협박했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이들은 이런 컨테이너 사무실을 차려놓고 다른 지역 장비나 인력이 공사 현장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심지어 자기들 소속이 아니라며 다른 업체의 일거리를 빼앗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모처럼 만에 들어가서 일을 하려고 갔는데 쫓겨났으니 이보다 더 황당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제 밥줄을 끊는 것과 마찬가지 아닙니까?"
이렇게 해서 벌어들인 돈만 35억 원.
자신들의 회원이 일을 맡게 되면 매출금액의 5% 정도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기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이 단체 회원 15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다른 지역 사례도 수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
화면제공 : 경기남부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