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홈플러스 살균제 실무자 조사…이승한 전 회장도 소환 예정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날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홈플러스의 실무진 2명을 17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홈플러스의 법규관리팀 직원 류 모씨를 상대로 PB제품 개발 과정에서 회사가 매뉴얼을 준수했는지를 조사했다. 고객서비스팀 직원 이 모씨에게는 호흡 곤란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민원이 언제부터 접수됐는지, 이를 윗선에 보고했는지 등을 확인했다. 검찰은 실무진 조사를 마치면 제품이 처음 출시된 2004년 당시 최고경영자였던 이승한(70) 전 회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김현웅 법무장관은 이날 과거 정부 때의 일까지 포함해 모든 경과를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 사건의 책임이 과연 누구에게 있는지 밝혀야 하며, 모든 사안을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다만 살균제 수사 과정에서 정부의 잘못이 드러난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부 관계자들의 구체적인 위법 행위나 범죄 단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들이 제조사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의 대리인을 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대표 이재후)의 증거 조작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가피모)과 환경보건시민센터, 참여연대 등은 17일 서울 내자동 김앤장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앤장이 서울대와 호서대에 상식적이지 않은 실험 설계를 요구하고, 연구팀의 실험결과에서 독성이 있는 것으로 나오자 보고서 작성을 중단시켰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진실이 감춰진 연구결과를 민사재판 법정에 제출함으로써 재판부가 진실을 파악하기 어렵게 하고 피해자들에 합의를 종용했다”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