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에게 생활용품을 나눠주며 환심을 산 뒤 비싼 가격에 건강식품을 팔아 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평범한 보정 속옷도 비싼 값에 팔아넘겼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노랫소리가 크게 들리는 건물 안으로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강당 같은 곳에 100명에 가까운 어르신들이 꽉 차 있습니다.
경찰이 들이닥치자 물품을 설명하는 판매업자는 무대를 내려오고, 노인들은 놀라 자리를 빠져나갑니다.
56살 김 모 씨 등 14명은 경기 성남시 일대에 이른바 '떴다방'을 차려 놓고, 가공식품 등을 시가보다 3배 이상 비싸게 팔아 7억 2천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2달 동안 300여 명의 노인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와 피해자 전화 통화 내용
- "물건 산 값을 주고서 그런 이야기를 해야죠."
- "돈 없어요. 그거 먹고 효과 보기는커녕 더 악화했으니까…."
이들은 전국 각지를 돌며 사무실을 차려놓고 치약 같은 생활용품을 나눠주며 노인들을 유인했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이런 평범한 보정 속옷이 심장병을 예방해 준다는 터무니없는 이야기에도 선물공세에 마음이 약해진 노인들은 지갑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손성재 / 경기 성남수정경찰서 지능팀 경사
- "엄마, 아버지라고 부르면서 부성애, 모성애를 자극해서 물건을 판매하는 수법을 동원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1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
화면제공 : 경기 성남수정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