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에서 탈출한 환자가 구급차를 훔쳐 타고 광란의 도주극을 벌였습니다.
차량 4대를 들이받고서야 멈춰섰는데, 그야말로 아찔한 상황의 연속이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정신병원 격리실에 수용된 한 남성.
갑자기 창문에 대고 발길질을 하더니 특수 방충망을 뚫고 탈출을 시도합니다.
▶ 인터뷰 : 정신병원 관계자
- "강하게 힘을 줘서 (창문을) 열었던 것 같고요. 창문이 열린 상태에서 강하게 발로 방충망을 수차례…."
밖으로 도망쳐 나온 이 남성은 구급차를 훔쳐 타고 무서운 속도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앞을 가로막은 SUV차량을 부딪치며 비켜가고, 교차로에 선 차량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에라이 XXX야 죽어봐라 XXX야."
다시 속도를 높이더니 앞에 선 차량을 몇 번이나 뒤에서 또 들이받습니다.
"이 XXX이 한 번 더해보자.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정신병원에 입원한 지 2시간 만에 탈출한 54살 박 모 씨입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병원에서 1.3km 정도 떨어진 이곳까지 광란의 질주를 벌인 박 씨는 신호대기 중인 택시를 들이받고서야 멈춰섰습니다."
다행히 뒤 따라오던 병원 직원들에게 붙잡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 인터뷰 : 박인태 / 부산 사하경찰서 장림파출소 경위
- "계속 움직이고 있었고 도주하려고…. 피혐의자가 힘이 세기 때문에 (병원) 사람들이 힘에 부치는 상황이었습니다. "
박 씨는 지난 17년간 충돌 조절 장애로 여러 차례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특히 정신병원에 끌려가기 전까지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까지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