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 살인범 김 씨는 어렸을 때부터 타인에게 근거 없는 피해망상을 느끼는 일명 '조현병' 증세가 있었다는데요.
최근 식당에서 서빙일을 하다 쫓겨난 게 이번 범행의 계기가 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7일 서울 강남역 인근 공용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을 무참히 살해한 김 모 씨.
「경찰 심리분석 결과 김 씨는 타인에게 근거 없는 피해망상을 느끼는 '조현병' 증세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릴 적부터 이상한 행동을 보인 김 씨는 몇 년 전부터 남들이 자신을 욕한다는 망상에 빠졌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김 씨는 약 2년 전부터 여성에 대해서만 피해망상을 느끼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 교회에서 운영하는 신학원을 다닐 때는 여성들이 추진력 있는 자신을 견제한다고 생각했고,」
「여성들이 자신에게 담배꽁초를 버린다거나, 가는 길을 막는다는 등 갖가지 망상에 시달렸습니다.」
식당 서빙일을 하던 김 씨는 지난 5일 불결하다며 주방으로 쫓겨났고,
경찰은 이 일이 범행을 결심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김 씨가 일반 여성에게 반감은 없다고 진술해 여성혐오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이상경 /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 "여성혐오 범죄 개념이 혼용돼서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무에서는 증오 범죄와 정신질환 범죄를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르면 오는 26일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