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생활용수 수질 악화의 주범인 주택 노후 수도관을 2019년까지 스테인리스 등 녹이 슬지 않는 재질로 전면 교체한다. 당초 계획을 1년 앞당긴 것으로 4년 간 예산 총 1755억원을 투입해 서울시내 33만 가구의 배수관을 손 볼 계획이다.
24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올해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지원예산을 지난해 대비 265% 증액한 448억원으로 책정하고, 8만6000가구를 대상으로 교체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교체 대상은 1994년 4월 전에 건설된 주택 중 녹이 잘 생기는 아연도강관을 사용하는 곳이다. 2007년부터 시작한 교체 사업으로 전체 대상 56만5000여가구 중 23만4000여가구(41%)는 이미 교체가 끝났다.
서울시는 주택 급수관 교체 공사비의 80%를 지원하기로 했다. 단독주택은 150만원, 다가구주택은 250만원,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가구 당 120만원까지 지원한다. 지원 신청은 120 다산콜센터에서 하면 된다. 문의를 하면 관할 수도사업소 직원이 직접 방문해 상태를 살펴보고 지원 신청을 돕는다.
서울시는 시가 관리하는 노후 상수도관도 정비하고 있다. 1984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체 상수도관의 97%(1만3292km)를 교체했고 나머지 405km는 앞으로 3년 동안 바꿀 계획이다. 일단 올해 95km를 교체하기 위해 예산 1015억원을 편성했다.
또 서울시는 아리수 음수대를 늘려 수돗물을 바로 마시는 문화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학교 총 327곳에 4064대의 음수대를 설치할 예정이며 국·공립 유치원에는 타요버스와 로보카 폴리 등 캐릭터 아리수 음수대 100대를 설치한다. 서울둘레길과 공원 등에도 아리수 음수대 100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광장에 수도관 형상을 한 아리수 음수대, 신촌 명물거리에 버
한국영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주택 내 낡은 수도관과 노후 상수도관을 교체해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믿음을 키우고 건강에 기여할 것”이라며 “언제 어디서나 수도꼭지에서 마음 놓고 아리수를 마시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백상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