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조선해양 청산 수순 밟을 듯…가혹한 구조조정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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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X조선/사진=MBN |
25일 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의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종료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법원 주도의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의 정상적인 건조를 최우선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수주절벽 상황에서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회사가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금융권의 관측입니다.
산업은행 등 국내 은행권은 STX조선의 법정관리로 약 2조원의 추가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STX조선의 법정관리 돌입이 관계 기업들의 부당한 자금경색으로 이어지는 일이 없도록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STX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이미 수주한 선박을 일부 인도하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수주 선박은 인도를 취소하는 등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혹한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개선 기미가 보일 경우 일부 생산설비는 블록공장으로 전환해 가동하는 방안도 고려 중입니다.
산은은 이날 STX조선과 관련해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등 다른 채권은행과 실무자급 회의를 열고 회생절차 신청이 불가피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산은은 다만 회생절차 개시 후에도 채권단 손실을 최소화하고 회사의 정상 가동을 위해 현재 STX조선이 건조하고 있는 선박을 정상적으로 건조하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해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TX조선이 현재 수주해 건조 중인 선박은 총 52척입니다.
우선 공정이 많이 진행돼 선주에 인도할 시점이 다가온 선박에 남은 재원을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남은 선박은 공정률 등을 고려해 건조 지속이나 건조지 이전, 계약 취소 등을 선택할 것으로 산은은 파악했습니다.
계약취소를 할 경우 채권단은 건조 자금으로 미리 받은 돈(선수금)을 선주 측에 대신 물어줘야 합니다. 계약 당시 선주 측에 선수금지급보증(RG)을 해줬기 때문입니다.
개별 선박의 건조 지속 여부는 법원과 관리인이 유불리를 검토해 결정할 전망입니다.
채권단은 이밖에 STX조선의 강도 높은 인적·물적 구조조정 방안 수립과 실행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산은은 "법원과 긴밀하게 협의해 강도 높은 인적, 물적 구조조정을 실행하고 고정비 지출을 절감해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법정관리 하에서 강도 높은 원가 절감 등으로 회생 가능성이 확보될 경우에는 산업전략 차원에서 블록공장으로 전환하는
산은은 "회생절차 특성상 법원의 판단에 따라 구체적인 대응방안은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STX조선의 청산 여부에 대해 "법정관리에 들어가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