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에서 발생한 일명 ‘청송 농약소주 사건’의 유력 용의자는 수사 과정에서 음독 자살한 70대 주민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지방경찰청과 청송경찰서는 26일 청송 농약소주 사건의 유력 용의자는 주민 A(74)씨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숨진 만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A씨는 지난 3월 9일 마을회관에서 박모(63)씨 등 2명이 농약이 든 소주를 마시고 숨진 뒤 경찰 수사를 받아오다 같은달 31일 자신의 축사에서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앞두고 마을회관 소주에서 발견된 농약과 같은 성분의 농약을 마셨고 자신의 혈액에서도 같은 성분의 농약이 발견됐다. A씨가 음독에 사용한 드링크 병의 농약에서도 마을회관 소주의 농약 성분과 일치했다. 반면 마을에서 수거한 나머지 농약 11병의 성분은 마을회관 소주의 농약 성분과 달랐다. 경찰은 또 범행 당일인 9일의 행적에 대해서도 A씨가 거짓 진술을 한 점으로 미뤄 유력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A씨가 평소 신병을 비관할 만한 이유가 없었던 점으로 미뤄 자신의 범행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마을회관에서 자주 화투를 즐기는 아내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는 점 등을 범행 동기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점과 농약성분, 주민 탐문내용 등 모든 수사사항과 증거를 토대로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며 “A씨 사망 이후에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했지만 다른 용
한편 지난 3월 9일 오후 9시 40분께 청송군 현동면 눌인3리 마을회관에서는 박모(63)씨와 허모(68)씨가 농약이 든 소주를 마시고 쓰러졌다. 이 사고로 박씨는 숨졌고 허씨는 병원 치료를 받다가 최근 의식을 되찾았다.
[청송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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