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부산 도심에서 여성 2명에게 둔기로 '묻지마 폭행'을 저지른 50대 남성도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정부에서 받던 장애수당이 끊기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입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손에 둔기를 들고 걸어오는 남성이 한 할머니를 향해 갑자기 둔기를 휘두릅니다.
맥없이 쓰러진 할머니를 향해 무자비한 폭행은 계속됩니다.
곧바로 자리를 옮겨 이번에는 젊은 여성을 공격하는 남성은 52살 김 모 씨.
김 씨는 지난 2003년, 정신장애 3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4번이나 정신병원에 입원했는데, 자신의 발로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 인터뷰 : 전판개 / 부산동래경찰서 강력4팀
-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약 4년 동안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었는데, 전부 본인이 원해서 입원을 한 것입니다."
정신병원을 들락거린 김 씨는 생계와 장애 수당 48만 원을 받아 생활해 왔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김 씨는 월세 16만 원을 주고 이곳에 혼자 살았는데, 평소 집주인에게도 소리를 지르는 등 수차례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김 씨는 지난해 4월, 장애진단서를 제출하지 않아 수당이 끊기자 사회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김 씨는 사회에 불만을 표출하기라도 하듯 정치와 사회 문제 등이 실린 신문기사를 자신의 방에 붙여놓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특수 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