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고 이주일 씨가 폐암 투병 중에 등장했던 금연광고 기억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이 광고 덕분에 당시 70%에 달했던 남성 흡연율이 50% 수준까지 뚝 떨어졌었는데요,
내일(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앞두고 정부가 연말부터 이런 증언형 금연광고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목 아랫부분에 엄지손톱만 한 숨구멍이 뚫린 이 남성,
14살부터 30년 동안 매일 담배 한 갑 반 이상을 피우다 40대 중반에 후두를 잃었습니다.
인공성대를 달았는데, 숨구멍을 손으로 막아야만 겨우 거친 목소리나마 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숀 데이비 라이트 / 인후암 생존자
- "이런 일이 제게 닥칠 것을 알았냐고요? 아니오. 모두가 아마 자신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하겠죠."
미국에서는 4년 전부터 라이트 씨 같은 담배 피해자 30여 명이 금연 광고에 등장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 덕분에 4년 만에 금연 시도가 12%가 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앞서 폐암 투병중이었던 코미디언 고 이주일 씨의 금연 광고로 흡연율이 20% 가량 줄어든 효과를 본 적이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이렇게 흡연 피해자가 직접 등장하는 금연광고를 연말부터 다시 도입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 인터뷰 : 성창현 /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장
- "우리나라는 현재 흡연율이 상당히 높은 국가에 속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했던 것보다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연말부터는 담뱃갑에 경고 그림 부착도 의무화할 예정이라, OECD 회원국 최고 수준의 흡연국가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게될 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nice2088@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