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영국 본사가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 실험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영국 본사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가습기 살균제가 한창 판매 중이던 2004년.
옥시 영국 본사는 제품을 안전하게 취급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옥시 한국 지사에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 자료에 가습기 살균제 원료인 PHMG에 대한 독성 실험이 없다는 점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바로 이 PHMG가 이후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유해물질이었습니다.
하지만, 영국 본사는 이와 관련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당시 자료를 보낸 본사 직원의 입국을 요구하는 등 영국 본사에 대한 본격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본사 연구 개발 담당자도 불러 영국 본사가 서울대 조 모 교수의 독성 실험 보고서 조작에 관여했는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이 직원은 조 교수가 가습기 살균제 독성 실험 결과를 발표할 때마다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오늘(31일) 앞서 구속된 신현우 전 대표와 세퓨 대표 등을 재판에 넘길 예정입니다.
조만간 존 리 전 옥시 대표도 재소환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주희